신문·방송 뉴스 토론하다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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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부모가 전문직이고 수입이 많을수록 자녀 성적이 높다’는 조사 결과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오차노미즈(お茶の水)여자대학 연구팀과 전국 5개 지역의 100개 공립 초등학교의 6학년생 6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도 똑같았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에 따르면 200만 엔(약 2500만원)부터 1500만 엔(약 1억9000만원) 이상까지 부모의 연수입에 따라 12그룹으로 나눠 아이들의 국어·산수 시험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어A(지식중심)에서 연봉 200만 엔 미만의 부모를 둔 아이의 정답률이 56.5%인데 비해 1200만 엔 이상인 가정의 아이 정답률은 78.7%였다. 부모의 수입과 정답률이 비례하는 것은 국어B(지식활용중심)와 산수A·B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부모 수입이 자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팀이 부모 수입과 관계없이 성적이 좋은 아이들의 공통점을 분석해 보니 이유가 있었다. ▶부모가 신문과 방송에 난 뉴스내용을 놓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읽어 줬다 ▶집에 책이 많다는 것이었다. 부잣집 그룹 중 성적이 높은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박물관·미술관 등에 간다”는 답변이 많았다.

연구팀은 “어릴 때부터 학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입 격차에 따른 학력 격차를 완화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지적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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