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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20회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 강미선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예전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던 소박한 풍경을 그려,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또 담장을 꼭 움켜쥐고 자라는 담쟁이덩굴의 생명력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마음의 풍경Ⅲ' 으로 제20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강미선 (姜美先.37) 씨에게 이번 수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 바쁜 일상을 보내다 대학졸업후 6년만인 90년 다시 붓을 잡은 그의 미술세계가 인정받았다는 점뿐 아니라 홍익대 동양화과 동기생인 남편 문봉선 (文鳳宣) 씨도 88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이기 때문. 姜씨는 대학3학년때인 83년과 93년에도 입선작에 뽑혀 중앙미술대전과는 인연이 깊다.

어찌 보면 밋밋하기까지 한 그의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내밀한 마음의 세계를 동양화의 새로운 기법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점, 특히 그린다는 회화 본래의 의미를 되새겨준 점을 높이 샀다" 고 평가했다.

"구식 취향이라서인지 매끈하고 세련된 것보다 질박하고 소담스러운 우리네 문화가 더 좋다" 는 그는 그림 소재를 찾기 위해 30~40년전 풍경이 남아 있는 서울 옥인동.사직동 등지를 돌아다닌단다.

대상 수상작도 현재 사는 동네인 서울서교동에 있는 70년대풍 가옥의 담장을 그린 것.오래된 석불이나 토담의 질감을 얻기 위해 한지를 여러 겹 풀로 붙여 두텁게 만든 뒤 먹의 농담 (濃淡) 만으로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인사동 화랑가를 통해 일본에도 알려져 있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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