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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문화 개방 각분야 파장점검]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20일 그 뚜껑이 열린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이른바 '단계별 개방발표' 말이다.

영화제 수상작과 합작영화, 그리고 대중음악인의 공연부문이 개방의 첫대상이 될 전망이다.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려는 기우 (杞憂)가 되는가, 아니면 심각할 건가.

영화.가요.애니메이션.방송 장르별로 청진기를 들이대본다.

그리고 '광주 재팬위크' 행사가 갖는 의미.

일본대중문화중 가장 먼저 개방될 분야로 꼽히는 영화는 그 전초작업으로 각종 영화제들이 준비되고 있다.

한국영화학회가 내달 6일부터 2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예술영화제' 에서는 '라쇼몽'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에서 '하나비' (감독 기타노 다케시) 까지 칸.베니스.베를린 등 3대 국제영화제의 대상을 탄 일본영화 7편이 상영된다.

대만.중국의 대표작들도 포함된 영화제이지만 이들 일본영화들이 가장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부 영화인들은 '단계적 개방' 이 무슨 소용이겠느냐며 차라리 당장 전면개방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은 당장 개방하더라도 '러브레터' 나 '함께 춤추실까요' 등 소수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국내 시장을 흔들어놓을 만한 일본영화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예측을 근거로 대고 있다.

일본영화는 구로사와나 미조구치 겐지.오즈 야스지로로 대표되는 고전영화.대중 상업영화.독립영화.로망포르노영화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몇 편의 상업영화에 관객이 몰리는 것을 제외하곤 국내 시장을 크게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화계를 긴장시키는 요소는 여전하다.

일본영화가 유입될 경우, 그것이 잠식하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한국영화의 몫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럴 경우 전체 한국 영화시장의 10~15%를 일본영화가 잠식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좁은 시장에서 한국영화는 일본영화와 치열하게 맞붙어 싸워야 할 상황이다.

영화인들은 "정책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제작지원이 더욱 절실하다" 고 입을 모은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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