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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관문 '포털'은 광고시장 업체들 선점경쟁 불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인터넷으로 들어가는 관문, 포털 (Portal) 을 장악하라. ' 포털 사이트를 향한 인터넷 업체간의 경쟁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업체들이 포털 사이트를 선점하려는 것은 인터넷 접속.전자우편.홈페이지.채팅.게시판.게임.쇼핑 등을 한꺼번에 제공함으로써 네티즌을 자신의 사이트에 유치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인터넷 항해' 의 출발점을 자처하는 포털 사이트가 향후 인터넷 사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포털 사이트를 표방하고 나선 곳은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야후!

(yahoo!) .야후는 지난해 말부터 좋은 사이트를 추천해 주는 야후인터넷라이프와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인 야후메일, 종합뉴스.채팅.주소록관리.금융정보소프트웨어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검색엔진 야후' 라는 기존의 인식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야후에 이어 검색엔진업체 익사이트.라이코스와 웹브라우저 업체인 넷스케이프.마이크로소프트, 세계 최대 PC 통신업체인 아메리칸 온라인 (AOL) 도 대표적 포털 사이트로 자리잡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사도 검색엔진업체 인포시크를 인수해 이 경쟁에 가세했다.

이들이 이처럼 포털 사이트 경쟁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전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이 3백75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속성장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포털 사이트 경쟁이 시작됐다.

올해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은 1백억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년 1백%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두 주자는 '한메일넷' 이라는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로 입지를 다진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한국통신과 손을 잡고 인터넷 접속서비스 '한메일넷 온라인' 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비교적 싼 이용료 (월 1만3천원.학생 8천원) 로 한메일넷 회원 70만여명을 확보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한메일 온라인은 날씨.증권정보.동호인 공간 '카페한메일' .온라인 쇼핑몰 '한메일 쇼핑몰'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검색서비스와 뉴스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야후의 한국지사인 야후코리아는 데이콤에 인수돼 잠시 주춤한 '심마니' 를 젖히고 국내 검색엔진의 정상에 등극한 상태. 뒤에 미국 야후가 버티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영어권에 맞도록 설게된 콘텐츠를 국내 실정에 맞게 지역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무료 전자우편 및 계정 제공으로 최근 23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급성장한 한글과컴퓨터사의 '네띠앙' 도 포털 사이트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소프트 회원이 50여만명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띠앙은 주제별로 가상사회를 나눠 홈페이지.게시판.대화방을 제공하고 메일과 채팅의 장점을 살린 ICQ서비스를 올해 안에 제공할 예정이다.

검색엔진 네이버와 심마니도 맞춤 정보제공 서비스 '마이 네이버' 와 원스톱 정보검색 '심마니 파인더' 를 내세워 이에 맞서고 있다.

이밖에 채널아이.넷츠고.신비로 등 온라인 서비스 업체와 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 등 PC 통신업체들도 축적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네티즌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포털 사이트 = 인터넷에 접속해 웹브라우저를 실행시켰을때 처음 나타나는 웹사이트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모아놓은 것을 말한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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