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추석 행사가 끝나자 마자 가을 정기 바겐세일로 들어갔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은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세일을 실시한다.
이는 예년 (10일간)에 비해 1주일이나 기간을 늘려 잡은 것이다.
일부 중소형 백화점은 바겐세일 기간을 최장 한달까지 잡았다.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다.
◇ 바겐세일인가 기획전인가 = 정기세일은 계절을 마무리하면서 시즌에 팔다 남은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 그동안 백화점들은 정기세일 직후 이월상품전 등 각종 기획전을 여는 것은 보통이었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롯데.신세계 등 대형은 물론 중소형 백화점까지 '…파격가전' '…기획전' 등의 이름을 붙인 기획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획행사의 단골메뉴는 겨울상품. 롯데.신세계.현대.삼성플라자가 모피.코트 등 겨울 의류를 30~50%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벌인다.
갤러리아는 양모침구 파격가전, 한신코아는 보온병.보온 도시락 기획전 등을 준비했다.
대형 백화점들은 유명 브랜드 기획상품전을 준비했다.
신세계가 데코.오조크 기획상품인 재킷을 각각 8만9천원.9만원에 판매하고, 롯데는 발렌티노.미소니 등 해외브랜드 추동패션 할인전을 기획하고 있다.
현대는 강숙희.김연주 등의 기획상품을 판매하는 '한국대표 디자이너 대전' 을 벌인다.
반면 중소형 백화점은 남대문 유명브랜드 아동복 초특가전 (한신코아 성남점).바이어 추천상품전 (미도파).신사정장 실속가 제안전 (LG).여성캐주얼 초특가전 (그랜드) 등 '브랜드' 보다는 실속을 강조하는 기획전을 연다.
이밖에 신원 (신세계) , 게스.폴로 (롯데) 등 백화점별로 특정 브랜드 재고전을 준비하고 있다.
◇ 긴 세일기간 = 백화점들은 세일기간을 17일 이상으로 늘려 손님들을 2~3번 이상 오게 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기간별로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각종 기획전 등 행사를 4~5일 단위로 돌아가며 개최하기로 했다.
롯데는 모피.피혁전 (8~18일) , 휠라.리복 염가전 (14~18일) , 신사정장.코트전 (19~25일) 등을 순차적으로 벌인다.
현대는 1단계 (9~13일) 경품행사로 관심을 모은 뒤 2단계 (14~20일) 노마진 상품 염가판매전에 이어 3단계 (21~25일) 로 현대카드 사용자에 추가 포인트.상품을 지급하는 등 세일동안 여러 번 백화점을 찾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그랜드와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도심 백화점으로의 고객유출을 막기위해 '하루 먼저.하루 늦게' 라는 슬로건을 걸고 8일부터 26일까지 세일을 실시한다.
◇ 경품에 보너스까지 = 그랜드는 자사카드 구매시 10%를 추가할인해 주는 '보너스세일' 을 마련했다.
삼성플라자는 노세일 브랜드에 한해 자사카드 이용시 5% 추가할인해주고, 미도파는 넥타이.핸드백 등 잡화류를 자사카드로 사면 10% 추가할인해준다.
롯데.신세계.현대 등도 현재 다른 백화점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어서 세일중반쯤부터는 추가 보너스에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는 냉장고.세탁기 등 28개, 갤러리아는 마티즈 1대.숙녀화 등을 걸고 행사기간 내내 응모권을 받아 추첨하는 경품행사를 벌인다.
뉴코아는 10일부터 18일까지 매일 다른 상품을 걸고 다음날 추첨해 당첨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매일매일' 경품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