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LPG충전소 가스폭발사고 119대원 대형참사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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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주택과 여관 등이 밀집한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전북익산시 LPG충전소 가스폭발 사고에 119 구조대원들이 신속 대응 대형 참사를 막았다.

익산소방서가 이날 가스누출 신고를 받은 시간은 2시7분. 곧바로 20여명의 대원들이 출동, 남중동 소방서에서 3㎞가량 떨어진 사고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5분여만인 2시12분. 현장 주변 여관촌.주택가 일대는 충전소에서 누출된 가스가 3m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낀 것처럼 뒤덮고 있었다.

대형 참사가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소방차량에 부착된 확성기로 잠이 든 여관 투숙객과 주민들을 깨웠다.

구조대원 일부는 여관.주택가를 돌며 일일이 주민들을 깨워 밖으로 대피시켰다.

이들 대원들이 30여분 동안 구조활동을 벌여 2백여명의 주민들을 거의 대피시켰을 때인 2시43분쯤 '꽝' 소리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다.

金모 (38.자영업) 씨는 "업무상 익산에 와 여관에 투숙했는데 갑자기 요란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 보니 구조대원들이 다급한 목소리로 가스가 폭발하니 피하라고 외쳐 천신만고 끝에 화를 면했다" 며 위기일발의 순간을 말했다.

익산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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