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 어민 갈치잡이 풍어로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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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76t짜리 어선 칠금성호의 선장인 金왕순 (46.군산시문화동) 씨는 지난 28일 갈치 등 생선 5백여 상자를 배에 가득 싣고 들어와 2천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金씨는 이미 월초에 1천8백5십만원을 벌어 들였으니 이달 한 달에만 갈치로 모두 4천만원 가까운 어획고를 올린 셈. 金씨는 "지난 여름엔 출어해봤자 엘니뇨현상 등으로 고기가 잘 안 잡혀 선원 8명의 인건비도 대지 못했는데 이달 들어 다행히 갈치가 많이 잡혀 톡톡히 재미를 봤다" 고 말했다.

어획량 격감으로 어려움을 겪던 전북군산지역 어민들이 최근 갈치잡이 풍어로 활기를 띠고 있다.

30일 군산지역 안강망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부터 동중국해에 갈치떼가 몰리기 시작해 출항하는 어선들 마다 2천만~3천만원 상당의 높은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1백t급 안팎의 선박으로 이뤄진 안강망 어선들은 5~7척으로 선단을 이뤄 군산 앞 바다는 물론 제주도.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역까지 진출, 갈치잡이를 하고 있다.

이들 해역서는 지난해엔 조기가 풍년을 이룬 대신 갈치가 전혀 잡히지 않았으나 올해는 초가을까지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 갈치떼가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갈치값이 예년보다 평균 20%이상 크게 떨어졌다.

군산 수협공판장의 20㎏용 갈치 한 상자가 지난해 23만~24만원에서 올해 15만~18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군산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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