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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듯 안입은 듯 '란제리 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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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브래지어 끈을 내놓고 바지를 엉덩이에 걸쳐 입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바지 밖으로 팬티 허리선이 보이는데도 아랑곳 않는가하면 슬립처럼 보이는 원피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올 여름 거리는 속옷인지 겉옷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옷차림이 넘치고 있다. 이런 스타일은 '란제리 룩'이라고 불린다. 브래지어 끈이나 팬티허리선이 실수로 옷 밖으로 나온 게 아니라 일부러 드러내는 것이다.

속옷 업체들은 이런 차림에 맞는 금속.투명 소재로 보여 주는 브래지어 끈을 만드는 등 다양한 속옷용 장식품과 겉옷으로 입을 만한 슬립과 캐미솔도 내놓았다. 또 수영복, 스포츠 팬츠로 활용 할수 있는 남녀 속옷도 나왔다.

◇보여 주는 속옷=속옷의 대표적인 액세서리는 브래지어 끈. 어깨에 문신을 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펄이 들어간 투명소재 끈 종류가 가장 많이 나왔다. 비비안.좋은사람들 등 메이커 제품의 값은 5000~8000원이다.

▶ 올 여름 속옷이 밖으로 나왔다. 브래지어 어깨끈은 가장 인기있는 액세서리다.

▶ 옷속에 입는 슬립도 원피스처럼 겉옷으로 활용된다.

노점상에서 파는 제품은 2000~5000원이다. 금속 제품은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 금속 체인에 큐빅을 박거나 진주.자개 등으로 모양을 낸 제품도 있다. 일반 금속 제품이 1만원대이고, 큐빅 등 장식을 한 제품은 1만5000~2만원으로 웬만한 브래지어 값보다 더 비싸다.

또 눈에 띄는 변화는 팬티 허리선 부분이 화려해진 것이다. 특히 서서 다닐 때는 보이지 않지만 앉거나 허리를 숙일 때 바지허리선 위로 드러나는 팬티의 등쪽 부분을 문양이나 자수 등으로 모양을 냈다.

좋은사람들의 서미정 디자인 실장은 "최근 바지 허리와 셔츠 기장이 짧아지고, 배꼽을 드러내는 스타일을 젊은층이 좋아 하면서 팬티허리선이 디자인의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겉옷처럼 입는 속옷=패션 속옷 업체들이 캐미솔.슬립 등을 아예 겉옷으로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들을 대거 내놓고 있다. 수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속옷도 있다.

캐미솔에 화려한 문양을 넣거나 프릴 등을 달아 탑으로도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속옷업체마다 앞다퉈 내놓고 있다. 좋은사람들이 20대 초반의 여성을 겨냥해 내놓은 브랜드인 '예스'의 캐미솔은 어깨끈을 여러 가닥으로 하거나 목 뒤에서 묶을 수 있도록 변형해 캐미솔인지 탑인지 헷갈릴 정도다.

슬립도 기존의 속옷 소재가 아니라 하늘하늘한 시퐁 느낌이 나는 소재나 날염 등으로 만들어 리조트용 원피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수입브랜드인 딤(DIM)의 '어반 딤'이란 남성 팬티는 나일론과 스판덱스 혼용 섬유로 만들어 팬티.수영복.스포츠 팬츠 등으로 다양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제임스 딘은 남성 팬티와 여성의 팬티 브래지어를 같은 문양으로 하는 커플 속옷을 내놨다. 탄력성 있고 비치지 않는 소재로 만든 이 제품은 수영복으로도 착용할 수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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