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생모 성혜림 묘, 모스크바 외곽에 있다"

중앙일보

입력

김정남의 생모 성혜림의 묘가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다고 28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의 첫 번째 동거녀인 성혜림(1937년 1월∼2002년 5월)의 묘는 모스크바 서쪽 트로예쿠롭스코예 공동묘지에 있다. 봉분 위에 무성하게 자란 잡초, 묘비 위에 떨어진 나뭇가지, 묘소 주변에 수북이 쌓인 낙엽은 누구도 돌보지 않는 무연고 묘를 연상케 했다. 묘 앞에는 한글로 ‘성혜림의 묘’라고 새긴 묘비가 세워져 있었고, 묘비 뒷면엔 ‘묘주 김정남’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정남은 김 위원장과 성혜림의 장남이다.

이 신문은 성혜림의 묘비가 세워진 구역에 묻힌 사망자는 ‘오순희’라는 가명으로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성혜림의 시신이 모스크바에서 가명으로 위장 안치됐다는 것이다.

성혜림의 시신 행방은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 있었다. 북한 당국이 그의 유해를 본국으로 가지고 갔다는 설이 많았다. 화장(火葬)한 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돌았으나 결국 시신 행방이 묘연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의 묘가 등재 단계부터 위장됐기 때문이라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성혜림의 묘소가 있는 공동묘지 관리인들은 “2008년까지 북한 관리들이 그의 묘소를 주기적으로 관리했지만 김 위원장의 권력이양설이 떠돌았던 올해 초부터는 이들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