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증언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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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대통령의 비디오 증언 테이프와 함께 21일 공개된 르윈스키의 증언기록을 보면 그녀는 낯 뜨거운 질문에 때로는 수치스러워 하면서도 어떨 땐 아예 일어나 몸짓을 해가며 설명을 하는 등 마치 수다를 떨듯 실감나는 '묘사' 로 세세한 부분까지 남김없이 털어놓았다.

증언 마지막에 한 배심원이 "사람은 나이 들면 젊었을 때보다 잘못을 더 빨리 씻을 뿐이다" 고 하자 르윈스키는 "내가 저지른 일을 후회한다.

(내 말을 몰래 녹음한) 린다 트립이 밉다" 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클린턴의 얼룩이 묻은 드레스는 왜 보관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나는 옷이 많은데 한번 입은 옷은 바로 세탁하지 않고 다음에 다시 입을 때 세탁한다.

(문제의) 드레스를 추수감사절에 다시 입으려고 꺼냈다가 (얼룩이) 묻은 것을 처음 알았고 이를 린다 트립에게 얘기했더니 '나중에 증거가 될테니 세탁 말고 잘 보관하라' 고 했다" 고 답변했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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