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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각국 정상들 클린턴에 기립박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제53차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각국 정상들이 섹스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무언 (無言) 의 위로와 격려를 듬뿍 보내고 있다.

클린턴을 대하는 태도와 표정에서 이런 심정이 충분히 감지된다.

자기네 나라 같으면 외부로 발설조차 되지 않을 일로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이 망신을 당하는 게 딱하기도 하고 총회 기조연설 시간에 맞춰 대배심 증언 비디오가 방영되는 기막힌 상황까지 빚어져 동정심이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21일 오전 (현지시간) 총회 기조연설에서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연사로 소개되는 순간 20여명의 정상을 포함한 수백명의 각국 대표단은 오랫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연설을 마칠 때도 마찬가지였다.

연설 직후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뜨거운 박수는 국제사회가 당신에게 보내는 애정과 존경의 표현이 아니겠느냐" 고 언급했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오찬 모임에서 클린턴 곁으로 다가가 따뜻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어깨를 두드렸다.

이날밤 클린턴의 뉴욕대 연설에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이탈리아의 로마노 프로디 총리 등 여러명의 외국 정상들이 '일부러' 자리를 함께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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