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 해외매각…쌍용양회도 일부 생산시설 처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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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쌍용그룹이 증권에 이어 정유와 시멘트 일부 공장 등 그룹의 주력사업을 잇따라 해외에 매각한다.

쌍용그룹은 18일 "그룹의 쌍용정유 주식 보유지분 28.4%를 외국 석유회사에 약 5억달러 (약 7천억원)에 매각키로 막바지 협상중" 이라면서 "이르면 내달중 계약이 성사될 전망" 이라고 밝혔다.

지분 매각 대상은 현재 쌍용정유의 1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지분율 35%)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몇몇 석유메이저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아람코가 쌍용지분을 인수할 경우 지분율은 63.4%로 절대 지배주주가 된다.

쌍용 관계자는 "이밖에도 모 기업인 쌍용양회의 일부 생산부문을 스핀오프 (분사) 식으로 매각, 10억달러 가량의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쌍용양회는 양회사업과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해 또는 영월공장 등 일부 생산시설만 외국기업에 파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쌍용은 이미 매각한 쌍용자동차.쌍용제지.쌍용투자증권 등을 합쳐 모두 20억달러의 외자유치를 하게 되는 셈이다.

한 쌍용 관계자는 "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현재 3백99%인 그룹의 부채비율이 내년말까지 1백99%로 낮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쌍용이 이처럼 주력사업까지 서둘러 팔기로 한 것은 쌍용자동차를 대우에 팔면서 1조7천억원의 부채를 안아 부담이 된데다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구조조정 압력을 받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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