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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급자들 썰렁한 추석…불황으로 상여금 줄거나 없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샐러리맨들에게 IMF이후 처음 맞는 올 추석이 유난히 쓸쓸한 귀향길이 될 것 같다.

대부분의 기업체가 별도의 상여금은 엄두도 못내고 있으며 정기상여금 마저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곳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선물꾸러미도 훨씬 가벼워지거나 아예 주지 않는 곳이 늘어났으며, 무료로 제공되던 귀향버스도 근로자 부담으로 바뀌거나 아예 계획이 없은 곳도 많다.

대신 감산체제에 들어간 일부 회사는 최장 1주일까지 연휴를 계획하는등 휴일은 상대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상여금 = 주요 그룹 계열사를 보면 50~1백% 수준의 정기상여금 지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우그룹의 경우 대우기전이 35%의 상여금을 계획중이며 지난해 30만~1백50만원의 추석상여금을 지급했던 ㈜대우는 아직 지급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전자.전기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1백%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LG계열의 전자.화학.정보통신 등도 1백% 수준이 예정돼 있다.

중소기업은 사정이 더 어려워 구로공단에 입주한 50인이상 1백15개 사업장중 47.8%인 55군데가 정기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으며 28곳은 지급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 선물.귀향여비 =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엔 귀향비 15만원과 함께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했으나 올해는 귀향버스만 운영키로 하고 협의중이다.

현대건설도 지난해엔 서산백미 40㎏ 1포대씩을 줬으나 올해는 계획이 없다.

LG전자는 선물 수준을 지난해 9만원 상당에서 올해는 5만5천원으로 낮췄고 두산백화등 9개사를 합친 ㈜두산도 지난해에는 참기름.청주등 회사별로 자사 제품등을 선물로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9월 정기상여금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 연휴 = 10월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연휴를 실시하는 기업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은 2일부터 8일까지 1주일을 쉴 계획이며, 현대중공업도 3~8일 6일간 연휴를 실시키로 했다.

또 대우그룹은 조선.자동차등 제조업부문은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쉬며 현대자동차도 5일의 연휴를 가질 계획이다.

김진원.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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