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함께하는 '퇴비 증산운동' 되살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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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민관 (民官) 이 함께 하는 '퇴비 증산운동' 이 되살아 나고 있다.

60~70년대 농촌에서 한창 유행하다 새마을운동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던 이 운동의 부활은 단순히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 때문에 비싸진 비료값을 절약하자는 뜻만은 아니다.

그동안 화학비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쇠퇴한 지력 (地力) 을 되살리자는 차원에서 민관이 하나가 되어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농촌 마을 곳곳에는 풀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 흔하다.

전북고창군은 올해 11만7천t 생산을 목표로 퇴비 증산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군은 퇴비증산 실적을 평가해 최우수 읍.면에 1천5백만원씩을 주는 등 모두 5천만원의 시상금을 주기로 하고 준비중이다.

공무원 6백여명도 팔을 걷어 부치고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순창군도 최근 5천8백여만원을 들여 동력예취기 (刈取機 : 동력을 이용해 풀이나 곡식을 베는 기계) 등을 구입,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각 면 (面) 별로 1개씩 시범마을을 선정, 내년 여름에 쓸 퇴비 증산운동에 힘을 더하고 있다.

군은 8일 구림면에서 농민후계자.마을이장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퇴비증산 및 풀베기 시연회를 가졌으며, 시범마을로 지정된 봉곡리 마을 입구엔 공동적재장을 설치했다.

구림면이 올해 목표로 정한 퇴비는 4천1백여t으로 이날 하루에만 50여t의 풀을 모았다.

임실군도 8, 9월 두달간 2만7천여t의 퇴비 생산을 목표로 증산운동을 벌이고 있다.

순창군구림면 주민 池인수 (39) 씨는 "한참전에 사라지다시피 했던 퇴비 증산운동을 다시 시작하니 감회가 새롭다" 며 "조금 귀찮기는 하나 퇴비를 이용한 농사야말로 자연순화적인 환경농업으로 결국 모두가 사는 길 아니겠느냐" 고 반문했다.

순창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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