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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보던 드리프트 직접 해보니 온몸 전율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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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4, 5일 강원도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열린 ‘제네시스 쿠페 드리프트 스쿨’에 참가한 오호경씨는 “드리프트는 위험하지도 않고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터 스포츠”라며 “이런 대회가 국내에서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드리프트 대회는 현대자동차와 한국타이어가 공동 주최했다. 현대차가 엔진 성능을 높인 제네시스 쿠페를, 한국타이어는 고성능 타이어를 협찬했다. 한국타이어는 참가자 가운데 50명을 선발해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V12 evo와 벤투스 R-s3를 장착한 상태에서 드리프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제네시스 쿠페 드리프트 스쿨 행사 참가자가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한 채 뒷바퀴로 미끄러지는 드리프트를 즐기고 있다.

100여 명의 드리프트 스쿨 참가자들은 첫날 안전 운전과 이론 교육을 받았다. 전문강사 다섯 명과 함께 원 선회와 8자 선회 코스에서 파워 드리프트 실습을 했다. 초보자들이 가장 어려워 한 기술은 바퀴가 미끄러질 때 핸들을 잡는 타이밍이었다. 미끄러짐이 완벽히 일어나기 전에 핸들을 잡으면 차량이 밖으로 튕겨나가고 늦게 잡으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멈춰 버린다.

참가자인 최규현(33)씨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드리프트를 직접 서킷에서 배워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대회에 사용된 고성능 타이어의 접지력도 좋았다”고 말했다.

둘째 날은 아마추어 레이싱 축제인 ‘2009 한국 DDGT & R1 챔피언십’ 경기가 열렸다. 단거리 스피드 대결인 드래그를 포함, 드리프트 묘기 대회가 500여 명의 관중을 열광하게 했다. 박병관 한국타이어 기업홍보팀장은 “가족과 함께 하는 모터 스포츠 발전의 기회가 된 자리였다”며 “앞으로 드리프트뿐 아니라 아마추어 레이스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드리프트 대회에 주로 사용된 타이어는 ‘벤투스 V12 에보’다. 튜닝과 스포티한 운전을 즐기는 20,30대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한 초고성능 타이어로 북미·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이미 선보였다. 해외 자동차 전문지 각종 테스트에서 여러 번 수상하는 등 성능을 인정 받았다. 레이싱 타이어 전용 특수 고무 수지를 첨가해 접지력을 높였고 내부에 고밀도 나일론 보강 벨트를 달아 코너링을 할 때도 균일한 접지 압력을 유지하게 해 안정감이 좋다. 유럽에서 많이 사용되는 타이어 제조 원료인 ‘실리카’ 콤파운드를 사용해 젖은 노면에서의 주행 성능과 내마모, 연비 성능도 개선됐다. 타이어 디자인 역시 유럽 튜닝시장에서 유행하는 블록형 패턴을 적용했다.

◆해외 드리프트 대회는=드리프트는 1970년대 초 일본에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드리프트의 황제’라 불리는 쓰치야 케이이치 등이 드리프트 열풍을 이끌었다. 영화에서도 드리프트는 빼놓을 수 없는 액션 장면이다. 자동차 레이싱이나 스피드 관련 영화에서 자주 드리프트 기술이 등장한다. 국제 대회는 일본에서 시작돼 현재 미국에서 연중 대회가 열린다. D1 그랑프리가 세계 최고 권위로 인정받는다. 현재 유럽과 말레이시아·호주 등에서 여러 경기가 열린다. 미국의 포뮬러-D, 유럽의 ‘킹오브유럽 드리프트 시리즈’, 캐나다의 드리프트 매니어 대회 등도 유명하다.

태백=김태진 기자

◆드리프트=코너를 빠져 나갈 때 운전자가 의식적으로 오버 스티어(핸들을 돌린 것보다 차체가 더 많이 회전하는 것)를 유발해 타이어를 미끄러지게 하면서 핸들 회전 반대 방향으로 돌려(카운터 스티어) 자세를 바로잡는 것을 말한다. 통상 후륜구동 차량에서 가능하다. 전륜구동 차량은 미끄러짐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미끄러짐이 발생한 뒤 차체가 안정되면 엑셀과 핸들로 차량을 조절해 스피드를 잃지 않고 코너를 빠져 나갈 수 있게 하는 주행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자동차 경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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