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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 허니문동향]비용·주위시선 의식 80%가 국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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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일생의 단 한번인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 가을에 결혼할 신혼부부들은 요즘 착잡하다.

기분같아선 해외에서 둘만의 호젓함을 누리고 싶지만 호주머니 사정이 못따르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답답하기는 여행업계도 마찬가지. 지난달 각 여행사가 실시한 '가을허니문 동향' 에 따르면 예비부부 10명중 9명 혹은 8명이 해외여행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상과 현실은 동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행전문가들은 실제 가을허니문에서는 국내.해외여행이 7대 3의 비율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봄허니문 시즌에도 10명중 7명이 해외여행을 원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로는 신혼부부의 80%가 국내여행을 선택했다.

지난 봄 허니문에 나선 김남수 (30).안혜영 (25) 커플은 "처음에는 해외에서의 신혼여행을 꿈꾸었으나 고민끝에 제주를 선택했다" 고 말했다.

'마음 따로, 몸 따로' 처럼 뚜렷한 기현상을 보이는 것이 요즘의 허니문 추세다.

신혼부부의 1인당 여행비용은 50만~90만원선. 여행전문매체인 정론여행비즈니스에 따르면 50만~70만원이 전체 허니문상품의 43.4%, 70만~90만원이 53.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IMF한파가 막 불어닥쳤던 봄철보다는 조금 오른 수치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저가.중가.고급.최고급등 다양한 상품이 선보이고 있다.

해외여행지는 동남아권이 단연 압도적이다.

방콕을 중간 경유지로 방콕 - 파타야, 방콕 - 푸켓등 태국권이 해외허니문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이 인기여행지가 된 것은 1인당 허니문비용이 50만원~60만원선 (4박5일) 으로 다른 여행지보다 저렴하기 때문. 방콕외에도 싱가포르 - 빈탄.시드니 - 골드코스트.몰디브.랑카위.사이판.보라카이등이 신혼부부가 자주 찾을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여행업계가 가을허니문에 적용하는 색다른 판매방식으로 '길일 마케팅' 이 눈에 뜨인다.

점술가들이 길일 (吉日) 로 잡은 날에는 많은 신혼부부가 몰려들어 자연히 항공료도 올라가게 마련. 아시아나 항공은 사이판 - 괌노선의 9월 20일, 10월 25일등 길일 항공편에 대해서는 평소 (36만원, 그룹기준) 보다 3만원을 더 받는다.

항공.호텔만을 여행사가 책임지고 관광등 나머지는 각 커플이 알아서 마련하는 에어텔상품도 이번 가을허니문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에어텔상품이 경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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