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신약 글로벌 판매망 준비 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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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의 생산현장에서 셀트리온 직원들이 동물세포 배양기를 점검 중이다. [셀트리온 제공]

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의 기세가 무섭다. 인천 송도에 최첨단 동물세포 배양시설을 짓고, 코스닥 대장주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정부의 신성장 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참여사로 선정됐다.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유방암 표적치료제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상업화를 위해 앞으로 1년간 70억원을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끝난 단백질 치료제 등을 복제한 약이다. 이번 스마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전체 지원액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번에 발표된 스마트 프로젝트는 강력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상업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그만큼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시작하면서 거둔 가시적 성과와 시장 선점 가능성을 인정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사로는 드물게 자체 개발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판매망 구축을 거의 끝냈다.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진국 기준을 충족하는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최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임상시험신청(IND)을 제출했다. 식약청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마련했다. 항체 표적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에 있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은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연이어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상황이다. 설비 인프라 구축과 개발 등 면에서 이들보다 4∼5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셀트리온의 경쟁력을 이번 과제 선정을 통해 다시 한번 인정받은 셈이다.

셀트리온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임상시험을 내년까지 끝내고 2011년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 시장 선점을 통해 전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절반을 점유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 김형기 수석부사장은 “앞으로 세계 바이오·제약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바이오시밀러 시장 선점을 통해 한국이 세계 제약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바이오·제약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셀트리온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개발 과정에서 관련 산업의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선진국 수준의 임상 인프라 구축, 선진국 수준의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마크로젠과 진단 키트를 공동 개발하고 에이피테크놀로지와는 생산 원료를 국산화하기로 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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