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자책골 인도네시아팀 아시안게임 출전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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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고의 자책골 사건의 파장은 너무 컸다.

인도네시아는 방콕아시안게임 출전을 금지당했고 태국은 대표선수단 전체가 대표를 반납키로 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지난달 31일 제1회 타이거컵축구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홈팀 베트남을 준결승에서 피하기 위해 서로 지기 위한 경기를 하다가 2 - 2에서 인도네시아 수비수가 일부러 자기 골문에 볼을 차넣어 고의 패배를 자초하는 해프닝을 벌였었다.

이들은 동남아축구연맹으로부터 각각 4만달러 벌금이라는 징계를 받았으나 사태는 거기에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는 지난 5일 "미래의 대표팀이 올바른 경기를 하기 위해서라도 비신사적이고 비겁한 경기를 한 대표팀을 아시안게임에 내보낼 수 없다" 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금지시켰다.

태국은 이미 단장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고 7일에는 선수들이 모여 "팬들에게 면목이 없다" 며 대표반납을 결의했다.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태국은 전력약화를 감수하며 새로 대표팀을 짜야 하는 곤경에 처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에, 태국은 베트남에 모두 졌고 싱가포르가 결승에서 베트남을 1 - 0으로 꺾고 우승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들은 우승팀과 싸우려고 치열한 '고의 패배 경쟁' 을 했던 셈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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