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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이휘재 출연놓고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공중파 방송사간의 감정다툼이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이 아니다.

상대 방송사에 악재가 있을 때마다 뉴스 비난전을 펼치더니 이젠 드라마 캐스팅 문제로 인한 대립까지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최근 KBS는 "10월의 미니시리즈 '짝사랑' 에 개그맨 이휘재를 캐스팅하려다 MBC의 방해로 무산됐다" 고 주장했다.

이휘재가 드라마 출연을 적극 원했고 MBC전속도 아니라 성사단계였으나 MBC간부들이 '출연 프로에서 하차시키겠다' 며 출연을 못하도록 했다는 것. 물론 MBC측은 "터무니 없는 얘기" 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대신 그것은 이휘재 본인이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를 매일 진행하며 드라마까지 출연하는 것은 무리" 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휘재를 접촉한 KBS PD는 "이휘재가 '방송에 회의를 느낀다' 고 말하기도 했다" 고 밝혔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KBS와 MBC간에 감정의 골은 깊어진 상황임은 부인할 수 없다.

KBS와 MBC간의 캐스팅 대립은 강성연.배용준에 이어 이휘재 건이 최근 들어 세번째. 여기다가 7월말 MBC의 "KBS '일요스페셜' 의 경기하남시 문화재지역 불법발굴" 보도에 대해 KBS는 반론보도를 요청한 바 있다.

MBC의 거부에 대해 KBS는 법원에 반론보도 청구소송을 내는 것도 고려중이다. 지금 3사는 월드컵 주관방송사자격을 얻기 위해 공동 단체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갈등속에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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