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사간의 감정다툼이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이 아니다.
상대 방송사에 악재가 있을 때마다 뉴스 비난전을 펼치더니 이젠 드라마 캐스팅 문제로 인한 대립까지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최근 KBS는 "10월의 미니시리즈 '짝사랑' 에 개그맨 이휘재를 캐스팅하려다 MBC의 방해로 무산됐다" 고 주장했다.
이휘재가 드라마 출연을 적극 원했고 MBC전속도 아니라 성사단계였으나 MBC간부들이 '출연 프로에서 하차시키겠다' 며 출연을 못하도록 했다는 것. 물론 MBC측은 "터무니 없는 얘기" 라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대신 그것은 이휘재 본인이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를 매일 진행하며 드라마까지 출연하는 것은 무리" 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휘재를 접촉한 KBS PD는 "이휘재가 '방송에 회의를 느낀다' 고 말하기도 했다" 고 밝혔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KBS와 MBC간에 감정의 골은 깊어진 상황임은 부인할 수 없다.
KBS와 MBC간의 캐스팅 대립은 강성연.배용준에 이어 이휘재 건이 최근 들어 세번째. 여기다가 7월말 MBC의 "KBS '일요스페셜' 의 경기하남시 문화재지역 불법발굴" 보도에 대해 KBS는 반론보도를 요청한 바 있다.
MBC의 거부에 대해 KBS는 법원에 반론보도 청구소송을 내는 것도 고려중이다. 지금 3사는 월드컵 주관방송사자격을 얻기 위해 공동 단체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갈등속에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