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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서 3명 탈옥…경찰서 대용감방서 변기통 뚫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경찰서 대용감방 (代用監房)에 수감 중이던 수감자 3명이 감시소홀을 틈타 달아났다.

지난 5일 오전 3~6시 사이 충북 제천경찰서 유치장 2호 감방에 수감 중이던 元구연 (31.제천시화산동).洪성대 (30.제천시송학면입석1리) 씨와 金모 (15.제천시청전동) 군 등 3명이 탈옥했다.

경찰은 인근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연고지에 수사대를 보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감방 변기통을 뜯어내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화장실 위 보일러 배관창을 통해 지하 1층 기계실과 변전실로 차례로 이동, 변전실 윗유리창을 열고 도주했다.

경찰은 2호 감방 수세식 화장실이 수감자들이 버린 수건 등으로 인해 수시로 막혀 지난 6월 이후 세차례나 보수작업을 벌인 점으로 미뤄 이들이 유치장 내부구조를 미리 파악한 뒤 치밀하게 탈출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제천경찰서는 5.5평 안팎의 감방 12개를 갖고 있으나 이중 4개는 물이 새는 등 낡아 현재 8개의 방에 86명을 수용 중이다.

元씨는 강도상해 혐의로 지난 4월 17일 입감된 뒤 지난 4일 1심에서 징역 4년6월을 선고받았으며, 洪씨와 金군은 특수절도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돼 지난달 20일과 지난 3일 수감됐다.

한편 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 지휘책임을 물어 제천경찰서장 송민호 (宋旻浩) 총경을 직위해제했다.

경찰청은 또 당시 근무자인 장영식 경사, 상황실장 조희련 경감, 수사과장 이상춘 경감 등 7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제천 = 최준호 기자,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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