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삼거리 아트마켓’ 들어보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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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천안 삼거리공원에서 열린 천안삼거리 아트마켓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창작품을 팔고 있다. [삼거리 아트마켓 제공]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천안삼거리 아트마켓’이 이번에는 태조산으로 자리를 옮겨 등산객들을 사로잡는다.

26일(일) 오후 3시 태조산 야외무대 일원에서는 삼거리 아트마켓이 주최하는 제2회 ‘천안삼거리 아트마켓’이 열린다. 아트마켓은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개최돼 지역예술인들의 예술작품 시장을 개척하고 예비 예술가들의 데뷔 무대로 활용된다. 제1회 아트마켓은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열렸지만 이번엔 9월 천안웰빙식품엑스포 준비로 삼거리공원이 통제되는 바람에 태조산으로 장소를 옮겼다.

천안삼거리 아트마켓은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예술시장을 컨셉트로 지역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직접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8세 이상의 시민들은 누구나 나와 자신의 창작품을 보여주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예술시장이다. 전문 예술가뿐 아니라 학생과 주부, 회사원 등이 직접 만든 독창적인 작품, 또는 중고물품을 들고 나와 벼룩시장을 펼칠 수도 있다.

물건을 팔고 사는 모습은 여느 재래시장과 다르지 않다. 창작품을 늘어놓고 파는 사람이나 그림을 고르는 손님들의 표정에선 자유로움과 여유가 묻어난다. 폼아트와 리본공예품, 맥간공예품 등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살펴보고 구입할 수 있다. 문화장터에서 주관하는 문화공연티켓 판매도 함께 이뤄진다.

천안삼거리 아트마켓을 주관하는 문화장터 정근산(40) 대표는 “5월 열린 천안 판페스티발에서 예닐곱의 지역예술가들이 아트마켓을 열었는데 시민들 호응이 좋아 확대하게 됐다”며 “2회부터는 천안의 예술협회소속 회원 외에도 참가의사를 밝힌 시민들이 늘고 있어 유리공예나 일러스트작품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판매가 함께 이뤄지는 아트마켓은 전시장과 공연장 등의 문화공간을 찾기 어려운 시민들이 손쉽게 다가가 문화를 즐기고 구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환경미술협회 회원으로 아트마켓에 참가한 김정희(42·여)씨는 “작가가 직접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은 그림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을 느낀 다”며 “특히 어린 학생들이 눈 앞에서 그림이 완성되는 걸 보면서 신기해하고 새로운 경험에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환경미술 협회 민성동(44) 천안지부장은 “맥간공예가(보리의 줄기를 이용해 우리나라 전통의 목칠공예와 서양의 모자이크 기법을 접목시킨 공예)와 도예가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소통하고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예술작품 판매뿐 아니라 천연염색과 천연 비누공예는 관람객들이 즉석에서 체험할 수 있게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2회째를 맞는 아트마켓은 여건에 따라 장소와 시간의 변동은 있지만 시민들의 호응을 봐가며 제2, 제3의 아트마켓을 여는 것이 목표다.

저녁이 되면 한 켠에서는 젊은 음악가들의 연주가 이어진다.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천안의 실내음악단인 ‘풍경소리’의 공연과 오카리나연주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아트마켓은 푸르른 태조산과 어우러져 천안시의 새로운 열린 문화 마당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우천시 행사 취소, 문의 (041)554-7569.

조민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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