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광교천서 '매운탕축제' 추진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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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반세기나 보존돼온 급수지에서 낚시대회를 열며 매운탕 축제를 한다니 말이나 됩니까. "

수원지역 환경단체와 상.하 광교동 주민들은 수원시가 비상 급수지인 광교저수지에서 갖기로 한 낚시대회가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수익성 전시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수원시는 7~15일 광교 저수지에서 전국 강태공들을 불러 모아 낚시대회를 열고 '매운탕축제' 를 개최키로 하고 이미 참여 희망자 4천명을 모집했다.

저수지 바닥 퇴적층을 걷어내고 새로운 물을 가두기 전에 참가자 1인당 2만원씩 받는 낚시대회를 기획한 것.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56년 동안 청결한 수질관리를 위해 각종 규제가 이뤄진 급수지를 많은 인파에 낚시터로 개방할 경우 수려한 주변 산림 등 녹지가 훼손되고 떡밥 때문에 광교천의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며 행사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그린벨트와 상수원보호 구역에 묶여 건축은 물론 가축조차 제대로 키우지 못해 고통을 받아온데다 특히 인근 수해현장이 방치돼 있는 마당에 성대한 낚시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계획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수익금은 관내 결식아동을 위해 쓰겠다" 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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