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8이닝 무실점 … 윤석민 ‘에이스의 귀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7면

이것이 에이스다. KIA 오른손 투수 윤석민(23)이 32일 만의 복귀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한화 중견수 정현석이 19일 대전 경기 3회 초 수비에서 KIA 나지완이 친 공을 잡으려고 몸을 날렸으나 아쉽게 놓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민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4피안타·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돌아온 에이스의 역투에 힘입은 3위 KIA는 5-0 영봉승을 거두고 선두권을 맹추격했다.

윤석민은 지난달 23일 불펜피칭을 하다 오른 어깨가 뭉쳐 사흘 후 2군으로 떨어졌다. 열흘쯤 쉬면 회복할 줄 알았는데 한 달 가까이 걸렸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하다가 정규 시즌 들어 선발→마무리→선발로 잦은 보직이동을 하다 보니 어깨가 성치 못했다.

그러나 명불허전이었다. 공백을 딛고 돌아온 윤석민은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초반에는 스피드와 컨트롤 모두 불안했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를 넘어가자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9㎞까지 기록됐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정상 컨디션에 가까운 구위였다.

윤석민은 경기 후 “2회 무사 1·2루가 위기였다. 그러나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병살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았다”면서 “WBC 이후 지치기도 했고, 피칭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힘들었다. 2군에 다녀온 뒤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모처럼 웃었다. 윤석민의 승리는 5월 29일 잠실 LG전 이후 51일 만이다. 시즌 성적은 3승 3패 7세이브. 최근 3연승에 한화전 3연승도 이어갔다.

전날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무너뜨렸던 KIA 타선은 이날도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장성호는 0-0이던 3회 초 한화 선발 안영명의 몸 쪽 직구를 잡아당겨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이현곤과 안치홍의 연속 안타로 2사 2·3루가 됐고, 나지완의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이어지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최하위 한화는 김태균과 강동우가 부상으로 빠진 탓에 5연패 늪으로 떨어졌다.

히어로즈에 12-8로 승리한 두산은 이날 롯데에 패한 SK를 제치고 22일 만에 1위에 복귀했다. 롯데는 7연승을 달렸다.

대전=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