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민주지산 삼도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국내에는 삼도봉 (三道峰) 이 3곳 있다.

지리산 삼도봉 (1천5백30m.경남하동.전남구례.전북남원) , 초점산 삼도봉 (1천2백50m.경남거창.경북김천.전북무주) , 민주지산 삼도봉 (1천1백77m.충북영동.경북김천.전북무주) 이 여기에 속한다.

이중 지리산 삼도봉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민주지산 (1천2백42m) 은 1천여년전 백제와 신라가 각축을 벌였던 역사의 무대. '동국여지승람' 이나 '대동여지도' 에 나타난 민주지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 (白雲山) 이었다.

일제시대때 지금의 민주지산 (岷周之山) 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산악인들은 '백성이 주인인 산 (民主之山)' 으로 풀이한다.

매미와 쓰르라미의 울음소리는 한낮의 기온이 섭씨 30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낸다고 한다.

요즈음 산에 오르면 가는 계절을 아쉬워 하듯 울어제끼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산자락을 요란하게 수놓는다.

민주지산 산행은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용화면 조동리,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등 4곳에서 시작된다.

영동쪽의 산세가 완만하기때문에 대부분 산행기점을 물한리로 잡는다.

이곳은 국내 최대 원시림중 하나로 손꼽히는 '물한계곡' 이 이어져 있다.

옛부터 용소.옥소.의용골폭포.음주골폭포등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봉으로 이어지는 종주구간은 인기있는 산행코스. 그러나 활처럼 휘어져 있고 작은 오르내림이 많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물한리에서는 민주지산.각호봉.석기봉.삼도봉을 모두 오를 수 있다.

버스종점에서 숲이 우거진 산판도로를 따라 옥소를 거쳐 20여분 오르면 민주지산과 삼도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민주지산까지는 약 1시간20분이 소요된다.

삼거리에서 10분 거리에 의용골폭포가 있다.

폭포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계곡이 음주암골로 골짜기를 따라 석기봉과 삼도봉사이의 능선안부로 올라설 수 있다.

삼거리에서 1시간여를 올라야 삼도봉아래 삼마골재에 다다른다.

삼도봉은 삼마골재에서 오른편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다.

삼도봉에 오르면 멀리 덕유산의 장쾌한 능선과 석기봉~민주지산~각호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길이 펼쳐진다.

물한리에서 삼도봉까지는 2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교통편 =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부선이 영동역까지 연결된다.

동일버스 (0414 - 742 - 3971)가 영동역~물한계곡구간을 하루 5회 (오전 6시20분.7시30분, 오후 12시10분.2시40분.5시50분) 운행된다.

1시간30분 소요. 편도 2천6백90원.

영동 = 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