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근 경북지사 95년 선거때 청구서 5억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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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의근 (李義根) 경북지사가 장수홍 (張壽弘) 청구그룹회장으로부터 지난 95년 6.27지방선거때 5억원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대구지검은 張회장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張회장이 홍인길 (洪仁吉) 전의원에게 20억원을 건넸다 이중 10억원을 돌려받아 5억원은 李지사에게 주고 5억원은 다시 청구그룹에 입금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같은 사실은 洪씨측이 이날 법원에 제출한 형집행정지 취소 이의신청서에서도 확인됐다.

검찰은 張회장의 비서인 金모씨의 수첩에서 張회장이 洪전의원에게서 10억원을 돌려받았다는 메모를 발견하고 자금흐름을 추적한 결과 이같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張회장은 검찰에서 "李지사에게 건네준 돈은 내가 건네준 것이 아니라 洪전의원의 심부름을 했을 뿐" 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李지사는 "노 코멘트" 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검찰은 李지사가 공직자 신분이 아닌 후보때 돈을 받은 데다 문정수 (文正秀) 전부산시장의 경우 95년 지방선거전 한보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 (사전수뢰)에 대해 지난 4월 1심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전례가 있어 기소여부를 놓고 고민중이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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