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경계 역 이름 오산-화성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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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2월 개통될 경부선 전철 병점차량기지에 신설되는 역 이름을 놓고 공방이 한창이다. 이 역은 사업부지 5만3923㎡ 가운데 경기도 오산시 외삼미동이 3만8373㎡(71.2%), 화성시 능동이 1만5550㎡(28.8%)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산·화성시의 두 자치단체와 시의회가 역 이름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신설 역명은 국토해양부가 최종 결정한다.

오산시 의회는 최근 결의문을 발표하고 “철도기지창이 오산시 외삼미동 258번지에 있다”며 “‘삼미역’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하 오산시장은 “역명에서 ‘오산’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산시민 박윤호(50)씨는 “오산 원동에 위치한 경찰서 이름이 ‘화성동부경찰서’로 지어져 현재 명칭 변경을 위해 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역 이름을 화성에 또 빼앗길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최영근 화성시장은 “역사적으로 한 뿌리인 오산시와 갈등을 겪지 않고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 동탄신도시 입주민연합회는 “당초 역사 건립의 요인이 동탄 입주민인 만큼 역사 명칭에 당연히 ‘동탄’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설 역사와 인접한 화성시 능동 주민들은 역사 생활권이 능동에 밀집한 만큼 ‘능동역’으로 결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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