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공장 뜰 산삼 '귀하신 몸' 보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공장 마당의 철쭉나무 아래에서 10~15년산 자생 산삼 두 뿌리가 자라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의 공해방지시설업체 ㈜원방하이텍(본지 7월 27일자 10면)이 산삼 보호를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회사 원광수(54)사장에 따르면 산삼 발견 사실이 알려진 이후 방문객이 줄을 이으면서 빨간색으로 탐스럽게 매달려 있던 산삼 열매 여덟개 중 다섯개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원 사장은 27일부터 3년생 수컷 진돗개 한 마리를 산삼 주변에 풀어 도난에 대비하고 있다.

그래도 안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원 사장은 28일 산삼 주변의 바위에 구멍을 뚫어 지지대를 설치한 뒤 철물점에서 재료를 사 만든 가로 1.5m, 세로 1.5m, 높이 1m 크기의 튼튼한 철망을 그 위에 덮어씌웠다(사진.원 안이 산삼). 지지대와 철망을 불도저로 밀거나 산소 절단기로 끊지 않는 이상 산삼에 아예 손도 댈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원 사장은 "공장 마당에 산삼이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상서로운 징조"라며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산삼을 계속 보호하며 기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마을을 낀 야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삼은 돌 틈 그늘진 곳에서 자라고 있다.

파주=전익진 기자

*** 바로잡습니다

7월29일자 12면 '파주공장 뜰 산삼 귀하신 몸 보호' 제목의 기사 중 "상서로운 징조"로 써야할 부분이 "상스러운 징조"로 잘못 나갔기에 바로잡습니다. 기자가 그 뜻을 헷갈렸다기보다, 무심코 평소 발음대로 낱말을 적다보니 이런 실수가 빚어졌습니다. 담당 기자는 경상도 억양이 강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