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 대전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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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소기업청에 있어 대전 입성은 의미가 각별하다.

비록 전국 중소기업의 50%가 수도권에 있기는 하지만 지방의 기업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임을 감안하면 중앙을 떠나 지방에 위치함으로써 현장에 전진배치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추준석 (秋俊錫.51) 중소기업청장은 대전청사 이전 시무식에서 "본청 차원에서 중부권의 현장지원에 관심을 갖고 이 지역이 중소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일해달라" 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전국 중소기업이 행정서비스 대상인 중기청은 정보화에 더욱 힘쓸 계획. 모든 업무를 전자화해 간부가 전국 어디에 있든 업무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秋청장은 "정보화의 기본은 전국 기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 이라며 "기술개발과 관련해 산.학.연 공동연구에서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줄 테크노넷과 벤처기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기술을 중매하는 벤처넷을 구축중" 이라고 밝혔다.

벤처넷은 이미 개발에 들어가 올 하반기중 가동된다.

秋청장은 특히 IMF시대 탈출의 지름길은 중소기업의 독자기술에 있다고 보고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산.학.연이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금까지는 회사내부 인사에게만 줄 수 있었던 스톡 옵션 혜택을 외부 연구자에게도 주도록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반면 산.학.연 공동연구에서 투자에 비해 결과가 부실할 경우에는 테크노넷에 사례를 공개해 해당 학교.연구기관이 차후에 공동연구에 참가하는데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개척을 돕기 위해 20개의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수출사절단을 해외에 파견하는 한편 외국의 품질인증 마크 획득에 필요한 경비중 일부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秋청장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지닌 중소기업이야말로 제2건국의 주춧돌" 이라며 "가능성 있는 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 고 강조했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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