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부진한 것은 물론이고, 내년도 수출도 심상찮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출 물량 감소가 원자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자칫 '수출부진→원자재 수입감소→수출부진' 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4백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수출용원자재 수입은 2백3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9% 감소하고, 이에 따라 '향후 수출기업의 원자재 난이 심화될 것' 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환율상승으로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원자재 수입이 줄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수출물량 감소 (36.9%)가 최대 원인으로 지적됐다.
다음은 환율상승.수출입 금융애로.재고물량 증가의 순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출 감소가 수출용 원자재 수입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원자재가 없어 수출용품을 못 만드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 고 우려했다.
특히 중화학 공업 분야의 원자재 수입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백대 기업들은 올 수출목표를 당초계획보다 평균 5.1% 낮춰 잡았으며, 4곳중 3곳 (75.7%) 은 하반기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부진 원인으로는 주력 수출시장의 수입수요 위축과 수출단가 하락.환율 불안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중공업보다는 경공업이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