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내년이 더 걱정“원자재 수입 줄어 생산차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부진한 것은 물론이고, 내년도 수출도 심상찮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출 물량 감소가 원자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자칫 '수출부진→원자재 수입감소→수출부진' 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4백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수출용원자재 수입은 2백3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9% 감소하고, 이에 따라 '향후 수출기업의 원자재 난이 심화될 것' 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환율상승으로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원자재 수입이 줄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수출물량 감소 (36.9%)가 최대 원인으로 지적됐다.

다음은 환율상승.수출입 금융애로.재고물량 증가의 순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출 감소가 수출용 원자재 수입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원자재가 없어 수출용품을 못 만드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 고 우려했다.

특히 중화학 공업 분야의 원자재 수입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백대 기업들은 올 수출목표를 당초계획보다 평균 5.1% 낮춰 잡았으며, 4곳중 3곳 (75.7%) 은 하반기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부진 원인으로는 주력 수출시장의 수입수요 위축과 수출단가 하락.환율 불안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중공업보다는 경공업이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