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벽 허물자”맞선 주선등 다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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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광주북구 새마을지도자 80명은 지난 21일 대구달서구를 친선 방문한 뒤 대구지역 응급환자를 위해 헌혈했다.

대구달서구 새마을지도자 45명의 지난달 광주 헌혈에 대한 화답으로 서로 '피' 를 나눈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광주의 쌀을 대구로, 대구의 쌀을 광주로 가져가 직거래장터를 열고 미혼남녀 맞선을 주선해 영호남 커플 합동결혼식도 추진키로 했다.

깊게 패인 영.호남 지역 감정의 골을 허물기 위한 민간.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교류계획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등 영호남 화합운동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경북행정학회원 50여명은 지난 21일 전남목포에서 광주.전남행정회원 50여명과 함께 '영호남 화합과 지방자치 발전' 세미나를 갖고 22일엔 유달산 등 목포시내를 관광했다.

또 오는 27, 28일 경주 보문단지에서는 경북여성단체협의회가 광주와 전남.북지역 여성단체대표.지방의원들을 초청, 교류계획을 논의하고 화합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계획 중에는 수학여행단 교류.대학 입학 정원 배정등 실질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도.전남도교육청과 경남도.경남도교육청은 중고생 수학여행단을 다음달부터 가급적 서로 지역을 바꿔 보내기로 이미 합의, 협약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병훈 (李炳勳) 전남도문화관광국장은 "내년부터는 교류 수학여행단의 규모까지 정함으로써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시.군들에게 영남 시.군과 자매결연을 유도, 목포시가 경북영주시와 지난 13일, 무안군이 경남의령군과 지난 22일 결연식을 갖기도 했다.

또 광주시는 지방대학의 일정 정원을 호남에서는 영남출신에게, 영남에서는 호남출신에게 안배해 기숙사제공.장학금지급 등 입학특전을 주는 특별장학생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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