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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신시가지 도로 배수로 잘못만들어 침수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토지공사가 대전 둔산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도로 배수로를 잘못 만들어 여름철 집중호우 때 정부대전청사등이 침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최근 도로시공자인 토공에 대해 재시공을 요청했다.

정부기관 사이에 시설물 재시공을 요청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며 대전시에선 처음이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정부청사앞 왕복 8차선 도로인 한밭대로 가운데 평송수련원앞 구간 (연장 83m) 의 경우 지형여건상 배수로 (직경 80㎝) 경사가 유등천쪽으로 져야 하나 반대쪽으로 경사가 져 있어 집중호우 때 침수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 빗물받이 (集水井) 의 규격이 기준보다 소형인데다 20~30m간격으로 드물게 설치돼 있어 집중호우 때 침수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곳이 침수돼 물이 넘칠 경우 인근에 있는 정부대전청사도 침수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96년 여름 폭우 때 이곳 인근 지하도가 침수되는등 95년말 둔산신시가지가 완공된 뒤 매년 여름 폭우때마다 평송수련원 부근 도로가 자주 침수되는 사실을 확인, 최근 폐쇄회로 (CC) TV를 통해 배수로를 정밀촬영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계룡로 신신농장앞 1백여m구간의 경우도 여름철 무더위때 통과차량의 하중으로 인한 요철현상으로 왕복 8차선 도로 포장면 곳곳에서 침하현상이 발생, 최근 폭우 때 물이 많이 고여 통행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집중호우 때 침수됐던 한밭대로등 9개 간선도로에 대한 조사결과 11개 구간에서 부실시공이 드러났다 "며 "평송수련원앞.신신예식장앞등 둔산신시가지내 2개 구간은 재시공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평송수련원앞 구간에 대해 토지공사에 재시공을 요청하는 한편 나머지 구간은 8억원의 예산을 들여 덧씌우기.빗물받이 추가설치등의 공사를 벌일 방침이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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