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행진 98'광주출정식 사회자 개그맨 김병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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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의 얘기가 제 일인 것만 같아요. "

오는 25일 '희망의 행진 98' 광주출정식 사회자로 선뜻 나선 인기 개그맨 김병조 (金炳朝.48) 씨는 "배고프고 힘들게 자라 어려운 이웃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며 "이번 중앙일보의 행사가 한마음 축제로 승화돼 민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고 밝혔다.

그는 평소 국난극복을 위해 "사회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앞장서 나서 일종의 붐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며 "행사의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게 기쁘기 그지없다" 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광주고를 다닐 때까지 극빈장학생으로 힘들게 삶을 꾸렸던 학창시절에 대한 기억 때문에 남북한 결식아동을 돕는 이번 행사의 취지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고 강조했다.

IMF체제 아래 생활철학에 대해 그는 "빈이무굴 부이불교 (貧而無屈 富而不驕 - 비굴하거나 교만함이 없이 여전하게 사는 것)" 이라며 활짝 웃는다.

방송활동과 대학강의 등으로 나름대로 변함없이 이웃과 함께 하는 생활에 바쁘다.

광주방송 (KBC) 의 주부 노래 프로그램인 '열창무대' 를 진행하면서 "IMF체제 어려움을 주부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는 그는 "이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그는 "주부들로부터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 때문에 특히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며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얘기를 들으며 진짜 이웃처럼 서로 어깨를 맞잡고 위로하기도 하고 충고를 덧붙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생동감을 온몸으로 확인한다고 했다.

그는 또 조선대 사회교육원 객원교수로 지난 학기동안 주부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명심보감 (明心寶鑑) 강의를 하며 IMF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해왔다.

'선비 개그맨' 이라는 애칭을 좋아하는 그는 "한없이 약한 것 같은 주부들이 강인하게 IMF체제를 넘고 있다" 며 "이번 중앙일보 행사에 주부들이 많이 참여해 축제 한마당을 연출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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