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재외동포]서재필 의료원 원장 윤두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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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 대통령 원탁위원회 위촉위원인 尹斗煥 (66) 씨의 직업은 의사다.

그러나 그의 활동은 미 상원 경제자문위원.미의회 무력우세 평화연맹 회장단 고문 등 의료행위의 범주를 훨씬 뛰어넘는다.

"의료행위는 사람을 치료하는 데에서 나아가 인류사회의 복지를 구현하는 데 궁극적 목적을 둡니다. 의사로서 정치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까닭이지요. "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尹씨는 58년 조국을 떠나 펜실베이니아대 의과대학원과 배링턴대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미국내 활동의 기초를 마련했다.

"다수 민족 사회의 주류 사회에 진입해야 한다는 게 최초의 목적이었습니다.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어요. 미국은 노력하는 사람만이 살 수 있는 나라거든요. " '미국의 유대인에게 아인슈타인이 있듯이, 미국의 한민족에게는 서재필이라는 선각자가 있다' 고 강조하는 尹씨는 75년 1월 서재필기념재단 및 의료원을 설립하고 회장으로 취임했다.

아무런 재정적 기반 없이 회원들의 회비를 거둬 시작한 재단과 의료원 사업이 교포들의 호응을 얻어 곧 탄탄한 재정규모를 갖췄다.

이후 의료원은 인종차별 없이 평등하게 의료혜택을 준 대표적인 기관으로 급성장했고 미국내 교포들의 자존심이 되기에 이르렀다.

尹씨는 서재필의료원 운영의 공로로 81년 필라델피아시로부터 '인권옹호상' 을 수상했고, 서재필 기념 의료원은 82년에 미연방정부가 전 미국을 대상으로 선정한 2천개의 모범 민간사회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의료와 보건 관련 활동에 폭넓게 참여해 온 尹씨는 '미 상원 자유메달' '미 공화당 대통령훈장' '펜실베이니아 사회복지공로 표창' '문화유산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미국에서 한민족의 역량을 드높이고 있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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