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 파라 OB와 더블헤더서 연속 2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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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먹구름속을 향하던 삼성 구원투수 파라 (26) 의 머리위에 파란 하늘이 비치고 있다.

도미니카출신 투수 파라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OB와의 더블헤더에 잇따라 출전해 2게임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파라는 1차전에서 삼성이 8 - 4로 앞서있던 7회말 1사 1, 2루의 위기때 마무리에 나서 2와 3분의2 이닝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파라는 2차전에서도 삼성이 3 - 2로 앞선 9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앞선 타석때 타점을 올린 OB 캐세레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지난해 용병드래프트에서 삼성에 1차 지명돼 외국인투수들중 최고액 (연봉.계약금 합계 11만달러) 을 받고 한국무대에 등장했던 파라는 시즌 초반에는 호조를 보였다.

최고구속 1백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이 주무기인 파라는 개막이후 한달간 2승9세1패를 기록하며 구원부문 선두를 다퉜지만 5월 17일 현대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급추락했다.

잠시 선발로 보직을 바꾸는 충격요법속에 파라는 지난달 19일 쌍방울전에서 패전을 떠맡을 때까지 두달간 2승2세6패의 부진이었다.

그의 부진원인은 보통 직구위주로 승부를 거는 미국의 마무리 투수들처럼 빠른 공으로만 승부를 걸었으나 한국타자들은 빠른공에 더 강했던 것.

또 중간계투 (미들맨.셋업맨) 요원이 약한 삼성으로서는 7회나 8회에 파라를 마운드에 올렸기 때문에 파라는 미국에서처럼 10~15개 정도의 공을 전력투구해도 직구의 위력이 떨어져 다 이긴 경기를 날렸다.

그러나 파라는 최근 신인 김진웅이 본격적인 중간계투로 자리잡으며 부담을 덜어주자 제 컨디션을 찾고 있다.

삼성 서정환감독은 "파라가 변화구로 승부를 거는 요령을 찾았다" 면서 "최근 구위도 1백50㎞를 넘기면서 볼끝이 살아나고 있다" 고 평했다.

파라는 "한국에 온 뒤 변화구가 제대로 컨트롤 안돼 고전했지만 날이 더워지며 모든 것을 찾았다.

승부는 이제부터" 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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