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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부진 때문에 하라 감독 스트레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하라(요미우리 감독)가 이승엽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기요다케 히데토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대표가 이승엽(33)의 2군행 배경을 설명했다. 13일 방한한 그는 국내 야구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승엽은 좋은 선수다. 그렇지만 한번 감각을 잃으면 그 기간이 오래간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12일 결정된 2군행도 하라 감독이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올 시즌 타격감각 탓에 하라 감독도 이승엽에 대한 신뢰의 끈을 결국 놓았다.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으로 개막전에 5번 타자로 출전했다. 하지만 4경기 만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왼손투수가 나올 때는 더그아웃을 지키는 날이 많았다. 홈런 6방을 때려낸 5월 주전 경쟁에서 오다지마를 제치고 1루수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그것도 잠깐. 인터리그가 시작되자 32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야쿠르트와 3연전에서 연속 홈런을 쳤지만 이달 들어 다시 무안타의 늪에 빠졌다. 13일 현재 성적은 타율 0.235에 16홈런·35타점이다. 결국 “이승엽을 2군에 보낼 일은 없다”고 단언했던 하라 감독이 12일 결단을 내린 것이다.

김우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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