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아쉬운 기업들 자사주 대거 처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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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기침체에 기업들이 주가 부양보다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자사 주식 취득은 크게 줄고 처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코스피시장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 금액은 58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2574억원에 비해 74.19%나 급감했다. 자사주를 취득한 회사 수도 같은 기간 78개에서 23개로 70.51% 줄었다.

이에 반해 자사주 처분 금액은 9704억원으로 265.77% 급증했고, 처분 회사 수도 31개에서 34개로 늘어났다. 자사주 처분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SK텔레콤과 KT였다. 두 회사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8044억원에 달했다.

이들 회사는 교환사채 발행에 따라 자사주를 처분했다. 또 현대상선과 NHN은 각각 사내 근로복지기금 출연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주식 교부를 위해 각각 136억원과 129억원어치의 자사주를 팔았다. 주주가치 증대와 주가 안정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은 KT와 동부제철, 대신증권, 신영증권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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