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여부가 세계경제의 절박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가 11일 위안화 평가절하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기사를 자신 있게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요약.
◇정치적 고려 = 통화가치를 고수하는 데 따른 정치적 이득이 평가절하의 일시적 이익을 훨씬 능가한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동아시아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국가지도자들이 국제사회에 거듭 공언한 약속을 어기면 장차 '큰 것' 을 도모하는 데 불리하게 된다. 특히 주룽지 (朱鎔基) 총리는 정치생명이 끝난다고 봐야 한다.
◇경제적 요인 =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얻을 게 별로 많지 않다.
중국경제는 아직 교역상대국들과 완전히 통합돼 있지 않다. 위안화는 아직 외화로 자유롭게 교환할 수 없어 긴박한 시장압력도 없다.
수출비중도 국내총생산 (GDP) 의 약 20%에 불과하다. 평가절하가 수출을 대폭 늘릴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다. 또 위안화 안정은 투자유치를 위해서도 필요불가결하다.
엔화 약세는 위안화 절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양국통화는 큰 연관성이 없고 수출분야도 중첩되지 않는다.
위안화의 대 (對) 달러 환율이 암시장에서 9.0을 넘어 평가절하쪽으로 흐름을 튼 것으로 봐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암달러시세가 공식환율의 2.5배를 넘었던 게 불과 10년도 안된 얘기다.
◇종합전망 = 앞으로 상당기간 평가절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만에 하나 평가절하되더라도 30% 안팎이 아니라 10% 이내가 될 것이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