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 블랙박스 신호 추적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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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달 1일 대서양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 신호를 추적하는 작업이 성과 없이 끝났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사고 원인이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항공조사국(BEA) 대변인은 10일 “핵잠수함들의 수색 작업은 계속되겠지만 블랙박스 원격 신호를 쫓는 일은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블랙박스는 물속에 잠기면 음파를 보내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만 통상 30일이 지나면 신호가 끊어진다.

한국인 구학림(39)씨 등 탑승객 228명을 태운 AF447편(에어버스 330)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륙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다 브라질 북동부 연안에서 연락이 두절되며 사라졌다. 지금까지의 수색 작업에서 시신 50여 구와 잔해 약 600점이 발견됐다. 시신 유전자 감식을 통해 40여 명의 사망자 신원은 확인됐으나 프랑스 정부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BEA는 이 여객기가 바다에 추락하며 기체 일부가 파손된 뒤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속도계 오작동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명확한 근거는 없는 상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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