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고원]양쯔강등 8개강의 발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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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티베트고원은 그 높은 고도 (高度) 외에도 여러가지 특유의 면모를 갖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양쯔.메콩.갠지즈.인더스등 8개의 거대한 강이 이 고원으로부터 발원한다는 사실이다.

이들 8개 강은 중국과 인도.인도차이나반도를 거쳐 태평양과 대서양에 막대한 용해물질을 실어 나른다.

전문가들은 육지에서 오대양으로 흘러드는 침식 토양과 유기물질중 약 25%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한 강에 의해 운반되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같은 중화때문에 티베트 고원이 가벼워져 더 빨리 상승,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 하나 이같은 격렬한 풍화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 대양으로 몰고간다는 주장도 있다.

이산화탄소가 빗물에 녹아 탄산이온이 되고 이것이 다시 바다에 가라앉으면 석회석이 된다. 이 석회석은 화산활동 등을 통해 또 다시 이산화탄소로 분출되는 순환고리를 이룬다. 티베트고원은 말하자면 이런 이산화탄소 순환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이런 순환고리에 이상이 생기면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변해 지구온난화나 빙하기를 불러오는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티베트고원은 또 지질학적으로 '신생아' 에 가깝다. 티베트고원의 하단에서는 지금도 적지않은 해양퇴적물이 발견된다.

방사성원소를 이용한 연대조사 결과 이들은 공룡이 거의 멸종된 뒤인 7천만년전 것으로 밝혀졌다.

수억년전 형성된 한반도에 비해서도 한참 젊은 나이인 것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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