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지나간 자리 자원봉사도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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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웃 사랑의 정 (情) 은 살아 있었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휩쓴 폭우로 많은 주민들이 집과 생계 터전을 잃고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돕기 위해 많은 이들이 자원봉사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 하거나 방학을 맞은 중.고생들이 친구들의 손을 잡고 자원봉사에 나선 경우가 많아 뜻하지 않은 피해로 상심한 피해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9일 오전 경기도의정부시의정부3동. 수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경의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육군9756부대 장병, 서울종로구 부녀자원봉사단, LG전자 자원봉사단, 삼성자원봉사단 등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민간자원구조단.삼성사회봉사단 등 30여개 자원봉사 단체들로 구성된 재해극복범시민연합과 중앙일보가 모집한 '수재민돕기 자원봉사단' 1백여명도 이날 의정부시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중엔 인천에서 달려온 중앙일보 자원봉사단의 최영길 (崔泳吉.45) 씨 일가족처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부인 (43).아들 (14).조카 (17) 와 함께 참가한 崔씨는 "자원봉사로 실천하는 이웃사랑이 가족간의 화목에도 단단히 한몫 한다" 며 거리 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방학을 맞은 초.중.고생도 많았다. 서울중앙중 1년 朴수현 (14) 군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중앙일보 사고 (社告) 를 읽고 참가신청을 했다" 며 "부모님도 좋은 방학숙제가 될 것이라며 선뜻 허락해주셨다" 며 활짝 웃었다.

중앙일보 자원봉사단은 이날 의정부시 외에도 경기도동두천시를 찾아 1백여명이 거리청소 등 자원봉사에 구슬땀을 흘렸다.

자원봉사 신청전화 02 - 751 - 9373.

의정부.동두천 = 최재희.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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