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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구조작업 표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시누이와 올케사이인 全홍자 (32.마산시양덕동) 씨와 金명희 (30.창원시도계동) 의 시신이 사고장소인 대원사계곡에서 1백50리가량 떨어진 남해대교 아래 해안에서 떠올라 주위에서는 "살인 물살도 각별했던 이들의 사이를 갈라 놓지못한 것같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가족 12명과 함께 4박5일의 일정으로 피서를 왔다 변을 당했다. 홍자씨 남편 黃삼주 (41) 씨는 "두사람이 저승에서도 이승에서처럼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공원묘지에 나란히 묻기로 했다" 고 말했다.

○…실종자들의 시신이 속속 발견되고 있으나 부패와 훼손정도가 심해 실종자 가족들이 확인조차 어렵고 연고싸움까지 잇따라 발생. 경남함양군유림면 장황마을앞 하천에서 발견돼 거창 서경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金영덕 (34.공무원.경북울진) 씨의 시신을 놓고 金씨의 가족과 또 다른 실종자 金상율 (26.경기도성남) 씨 가족사이에 2시간동안 연고를 둘러싼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숨진 金씨의 어머니 朴모 (67) 씨가 뒤늦게 병원으로 달려와 목부위의 희미한 흉터로 자신의 아들임을 확인해 일단락.

○…해군해난구조대 (SSU)가 특수훈련 일정 등으로 4일까지 작업을 마친 뒤 철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철수해서는 안된다" 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실종자 가족 朴상도 (35) 씨는 "계곡에서 떠내려온 돌과 토사에 덮여 강밑에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이 큰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서는 SSU대원들이 꼭 필요하다" 며 "실종자 가족 공동명의로 조금 더 수색을 해주도록 군당국에 진정이라도 하겠다" 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 하지만 부대측은 "악천후 속의 수중탐색으로 대원들의 체력이 소진된데다 특수훈련 일정도 잡혀 있어 상부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고 해명.

○…뱀사골 계곡 실종자 수색작업 나흘째인 4일 오전 처음으로 관계대책회의에 참석한 송계용 (宋桂鏞) 국립공원 지리산 북부관리소장은 "많은 인명사고가 난데 대해 죄송하다" 고 사과한 뒤 "재발방지에 주력하겠다" 고 다짐. 지난 3일 사고지역을 잠시 둘러본 뒤 대책본부를 들르지도 않고 곧바로 떠나버려 빈축을 샀던 宋소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崔진영 남원시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자 "앞으로는 자주 들러 사고수습에 만전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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