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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엔화]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본 엔화약세, 중국 위안 (元) 화 평가절하 압력, 미국 경기위축으로 요약되는 세계시장 동향은 국내에 크게 두가지 영향을 미친다.

첫째, 수출에 타격을 준다.

수출상품의 40% 이상을 일본과 경쟁중이어서 엔화약세는 수출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원화는 계속 강세여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정부는 자동차.반도체.철강.조선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무역흑자가 줄어들면 그만큼 경제회복도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1백40엔대까지는 그럭저럭 버티겠지만 1백50엔대로 넘어서면 상당히 어려워진다" 고 말했다.

물론 미국의 경기가 한풀 꺾이는 것도 수출에 부담이 된다.

둘째,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다.

엔화약세로 일본의 금융불안이 심화되면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전체 아시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특히 일본계 은행이 돈줄을 조일 경우 1백여억달러로 추정되는 국내기업 단기외채의 만기연장에도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 함준호 (咸駿浩) 박사는 "엔화약세로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 일본 금융기관이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아시아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 이라고 내다봤다.

대책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원화환율을 주요통화의 흐름과 비슷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얼마간의 원화환율 절하가 불가피하다" 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통화를 충분히 풀 방침이다.

둘째, 외환위기 재발에 대비해 외환보유고도 더 쌓아야 한다.

서울대 이창용 (李昌鏞) 교수는 "외환보유고가 다소 늘었다고 함부로 쓰지 말고 좀 여유있게 보유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고현곤.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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