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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한공연 갖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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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협주곡이든 소나타든 다른 악기와 음악을 주고 받는 앙상블이 기본이죠. 실내악적 감수성이 없이는 모든 연주는 흉내일 뿐입니다. " 지난해 9월 '보자르 트리오' 의 멤버로 합류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金永旭.51.울산대 석좌교수) 씨가 북미 순회공연을 마치고 오는 9일 울산 현대예술관에 이어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기 위해 지난달 29일 내한했다.

金씨는 3일부터 12일까지 울산대에서 매스터클래스를 실시하고 2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7인의 음악인들' 공연에 출연하는 등 한달 일정으로 국내 머무를 예정. 55년 창단된 보자르 트리오는 창단 멤버인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 (75) 의 음악적 연륜에 82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안토니오 메네시스 (41) 와 金씨가 새로 가세했다.

"완벽한 화음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쳐야 하는 현악4중주단과는 달리 트리오는 각자 독주활동을 병행할 수 있어 좋아요. 청중이나 평론가보다 연주자들 자신의 느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金씨의 트리오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커티스 음대 동창인 피아니스트 에마누엘 액스, 첼리스트 요요마와 함께 액스.김.마 트리오로 80년부터 10년간 활동했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가끔씩 만나 연주했던 것과 '보자르 트리오' 의 활동은 다르다.

매년 2개월반 동안 60여회의 공연을 통해 음악적 성과를 축적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40년 넘게 보자르 트리오를 이끌어 온 프레슬러는 음악밖에 모르는 사람이에요. 존경스럽다 못해 안 됐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처음 입단을 제의받았을 때 독주자로 자존심이 상했던 게 후회스럽습니다. "

현재 뉴욕.파리에서 거주하면서 연주활동 중인 金씨는 올 가을 뉴욕에서 앙드레 프레빈 작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를 프레빈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초연하는 등 현대음악 위촉.초연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95년 호암아트홀에서 선보인 '춤이 있는 리사이틀' 기획도 계속 해나갈 예정. 98 - 99시즌에 베토벤 3중주 전곡 시리즈 등 5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보자르 트리오는 보자르 트리오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Bb장조 작품 11의5' '피아노 3중주 제5번 D장조 작품 70의1' ,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3중주 a단조 작품 50' 일명 '위대한 예술가를 기리며' 등을 들려준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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