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여중 요리사 체험교육 “맛의 예술사 멋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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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프랑스 요리는 수만가지 소스를 사용하면서도 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소스의 향을 음미해 보세요. "

지난 22일 오후 쉐라톤워커힐 호텔 주방에서는 장래 호텔 요리사를 꿈꾸는 서울명성여중생들이 이 호텔 조리장 김주명 (金周明.36) 씨가 익혀온 소스 제조법을 따라 배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야채.해물은 너무 익히지 말라" 는 金씨의 지적이 있자 학생들은 커다란 프라이팬의 불을 조절하느라 쩔쩔매면서도 새로운 세계에 입문한 모습답게 자못 진지했다.

명성여중생 24명이 참여한 '호텔조리연구' 는 이 학교가 진로체험 교육차원에서 지난 19일부터 매일 6시간씩 진행하고 있는 특별활동. 프랑스 요리사가 쓰는 '빵떡모자' 를 눌러쓴 이들의 장래 희망은 대학진학이 아니라 '호텔 조리사' . 명성여중은 올해 서울시교육청에 의해 진로체험 선도학교로 선정된 뒤 이같은 실제 직업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호텔과 같은 외부 시설을 이용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실질적인 교육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호텔 조리반을 이끌고 있는 양한재 (梁漢宰.36) 교사는 "지원자가 1백명이 넘어 3학년 학생 중에서 성적과는 관계없이 조리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로부터 자기소개서를 받아 선발했다" 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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