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사이판 봉제공장 취업'설명회장 북새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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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자리만 있다면 어디든지, 어느 직종이든 가리지 않는다. '

27일 오전 10시 충북청주시청 회의실. 충북도가 IMF이후 극심한 취업난 해결을 위해 마련한 '사이판 봉제공장 취업 ' 설명회장에 3백여명의 취업희망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참가자수가 당초 예상 (1백명) 을 훨씬 넘는 바람에 상당수 지원자는 앉지도 못한 채 복도에 서서 취업설명을 들어야 했다.

설명회를 진행한 도 관계자는 "구인직종이 봉제공장이어서 애초부터 20대 여성을 우대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남성들이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해 최근의 취업난을 실감했다" 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는 30일까지 충북도내 11개 시.군.출장소 별로 열리는 봉제공장 취업설명회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 것. 현지공장 작업장면과 기숙사생활등 현지 안내비디오 상영으로 시작된 설명회는 모집직종.자격기준.근무조건등에 대한 충북도 김재욱 (金在彧) 경제과장의 설명등으로 2시간동안 진행됐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쏟아진 질문은 대부분 보수와 근무여건에 관한 것. "왕복 항공비는 누가 부담하느냐" "자매등 가족이 함께 취업할 수 없느냐" 는 등 어떻게 해서든지 일자리를 얻으려는 참가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청주시에 이어 이날 오후 진천군과 증평출장소에서 열린 설명회에도 각각 1백여명이 참가한 것을 비롯, 28일 충주와 제천시에서도 각각 2백명이상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설명회는 29일 (단양.괴산.음성) 과 30일 (보은.옥천.영동) 까지 이어진다.

설명회에 참가한 李모 (22.여.청주시사직동) 씨는 "지금처럼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때는 아무리 힘든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며 "고생은 되겠지만 사이판에 꼭 가고 싶다" 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해외에라도 나가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며 "가능한 많은 사람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도는 다음달 면접을 거쳐 취업대상자 1백59명을 선발, 10월쯤 현지로 송출할 예정이다.

청주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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