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스관절염 새 치료법 개발…한번 먹고 한달 거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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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번 복용으로 한달동안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류머티스관절염 치료법이 개발됐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내과 김호연 (金浩淵) 교수와 서울대 화학과 박종상 (朴鍾相) 교수팀은 최근 작은창자에서 서서히 녹아 한달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PGLA - 콜라겐 혼합물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PGLA - 콜라겐 혼합물질이란 관절염 치료효과를 지닌 콜라겐을 신소재 폴리머의 일종인 PGLA로 둘러싸 콜라겐이 천천히 방출되도록 제조한 신물질. 국가기술선도사업 (G7) 의 하나로 시작된 이번 연구에서 PGLA - 콜라겐 혼합물질을 2주에 걸쳐 8차례 실험용 쥐에게 투여한 결과 탁월한 류머티스관절염 억제효과가 나타났다는 것.

콜라겐이 류머티스관절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94년 미국하버드의대팀에 의해 처음 규명되었으나 매일 복용해야하는데다 복용한 콜라겐의 상당부분이 위장내에서 분해돼 약효가 크게 떨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PGLA - 콜라겐 혼합물질은 이를 극복한 것.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시험은 동물실험이 완전히 끝나는 2000년대초에 이뤄질 전망. 金교수는 "PGLA - 콜라겐 혼합물질이 모든 류머티스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이 아니며 제2형콜라겐 자가항체양성인 류머티스관절염환자 (전체 류머티스관절염의 3분의 1)에게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류머티스관절염은 관절의 염증과 파괴를 특징으로 하는 면역질환으로 전 인구의 0.5~3%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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