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양쯔강 상류댐 파괴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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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국 양쯔 (揚子) 강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농촌지역으로 물길을 돌려 인구와 산업시설이 밀집된 도시지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댐을 고의로 붕괴시키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양쯔강 중.하류의 상황이 매우 위험한 상태" 라며 "붕괴위험에 직면한 하류 댐의 수압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상류 댐을 일부러 붕괴시켜야 할지도 모른다" 고 홍수구조대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댐을 붕괴시킬 경우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대피해야 하며 상당량의 농작물이 침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 (新華) 통신은 동부 장쑤 (江蘇) 성에 긴급 소개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미 2천7백여명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3개월간 계속된 홍수로 지난해 여름 홍수피해 사망자의 두배에 해당하는 1천1백명 이상이 숨졌으며 후난 (湖南) 성 둥팅 (洞庭) 호 주변의 몇몇 댐이 이미 균열돼 물이 새고 있다.

한편 후난성에서는 1백70만명이, 장쑤성에서는 34만명이 동원돼 제방 보강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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