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레알 입성 … 8만여 관중 “비바 마드리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7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을 완전히 메운 8만여 명의 레알 마드리드 팬 앞에서 호날두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두 팔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마드리드(스페인) AP=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 하얀 물결이 넘실댔다. 스탠드를 가득 채운 8만여 관중이 기다린 사람은 오직 하나. 세계 최고 이적료(약 1650억원)를 기록하며 ‘하얀 사자 군단’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이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였다.

‘세기의 입단식’으로 불린 호날두의 입단식이 7일(한국시간)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열렸다. 일찍이 한 선수의 공식 입단식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일은 없었다. <표 참조>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인원은 지난주 카카의 입단식 때 모인 5만 명보다 3만여 명이나 많았다. 8만354명을 수용하는 베르나베우에 들어가지 못해 경기장 밖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입단식을 보며 아쉬움을 달랜 팬도 5000여 명에 달했다.

현지시간 오후 9시쯤. 호날두가 그의 이름(RONALDO)과 등번호 ‘9’가 적힌 하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그의 유니폼을 입은 팬도 있었고 호날두의 모국인 포르투갈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사람도 있었다. 호날두는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관중의 환대에 답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그를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마이크 앞에 선 호날두는 감정에 북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눈가를 매만졌다. 그는 간신히 감정을 추스른 뒤 “레알 마드리드 입단은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 왔던 꿈”이라며 “내게 이 팀을 위해 뛰는 것보다 더 큰 의미는 없다. 이렇게 많은 팬이 경기장을 메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내 웃음을 되찾고 관중과 함께 “파이팅 마드리드(Hala Madrid)”를 외치며 소감 피력을 마쳤다.

한편 이날 입단식에서는 호날두의 입성에 흥분한 일부 관중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정찬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