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장추천입학 최고 80%까지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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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대가 2002년부터 국제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입시제도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중3생이 대입을 치르는 2002학년도부터 서울대의 고교장추천 모집인원이 전체의 50~80%로 크게 늘어난다.

아울러 특수전공 분야를 제외한 모든 신입생을 전공 구분없이 선발하는 '학부 대학' 이 도입되고 전문대학원이 신설되는 등 대학구조가 크게 바뀐다.

서울대는 8월중 이같은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고교교육과 다른 대학의 입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입시제도 =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99학년도 11.3%인 고교장 추천 선발비율을 연차적으로 늘려 2002학년도에는 최고 80%에 이르도록 하기로 방침을 결정, 구체적인 비율을 논의중이다.

나머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현행 선발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서진호 (徐鎭浩) 교무부처장은 24일 "모집인원 전부를 고교장추천제로 선발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검정고시 출신자 등 학생부가 없는 수험생 문제가 걸려 포기했다" 고 밝혔다.

서울대는 현행 고교장추천 전형에서 계열에 따라 전형총점의 20~30%를 반영하는 논술고사를 2002학년도부터 폐지키로 했으며 수능은 미국의 SAT처럼 일정 점수 이상만 요구키로 했다.

또 고교장 이외에 시.도 교육감이나 동문회장 등도 학생 추천권을 갖도록 하고, 신입생 정원의 일정비율을 지역별로 안배하는 '지역할당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가 이처럼 고교장추천제를 확대키로 한 것은 학부 교육의 목표를 전인교육 및 교양교육에 두기로 해 학업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대는 고교장추천제가 확대될 경우 서울과 지방, 일반고와 특수목적고 등 고교간 학력차가 문제로 등장할 것에 대비해 학력에 의해 고교를 등급화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 구조조정 = 학부교육은 전문인보다 교양인 양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에 따라 2002년부터 학부대학 (University College) 을 설치, 특수전공분야 (예술대.간호대) 를 제외한 모든 신입생을 세부전공 구분없이 선발한다.

이에 따라 모든 학과를 대학원 소속으로 해 학부의 학과는 통합운영하며 단일학부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2년간의 교양과정을 이수한 뒤 3학년때 인문과학.사회과학.공학.자연과학의 4개 대전공단위를 선택한다.

대학원은 법학.경영.건강과학 등 전문대학원과 사회과학.인문.공학.자연.농학.사범.예술 등 일반대학원으로 2원화될 전망이다.

일반대학원의 학제는 2년 (교양) +2년 (학부대전공) +2년 (대학원) 으로 운영되며 전문대학원은 전공에 따라 2+4 (법학.의학) , 1+4 (약학.수의학.건축학) 등으로 운영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또 대학원 교육 강화를 위해 학부정원을 점진적으로 감축해 학부와 대학원 정원을 장기적으로 1대1로 맞추기로 했으며 학부 편입학과 대학원에 타대학 출신과 외국인의 선발을 늘리기로 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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