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대용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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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김대용 양성자치료센터장은 향후 20~30년내 암치료의 중심이 양성자치료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원 기자jwbest7@joongang.co.kr>


양성자치료기 도입으로 꿈의 암치료 시대를 연 국립암센터. 2007년 3월, 첫 환자치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00여명의 암환자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 국내 유일의 양성자치료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대용(47) 센터장을 만났다.

이형열 기자 yeol75@joongang.co.kr >


Q양성자치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양성자치료는 차세대 방사선치료 기법이다. 기존의 X선 치료를 잇는 미래형 방사선치료라 불린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인 암에 대해 국가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01년부터 5년간 480억원을 투자,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했다. X선과 달리 일정 깊이에서만 방사선이 누적되는 매우 특이한 물리적 성질을 띠고 있어 기존의 모든 X선을 대체할 수 있다. 한마디로 방사선이 종양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이 거의 없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양성자치료기는 전세계에서 선진국 28개 기관만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는 국립암센터가 회전식 2기,고정식 1기 등 3기를 보유하고 있다.”

Q양성자치료효과가 뛰어난 암 종류는?
“성장기의 소아암 환자에게 양성자치료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발육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암을 치료할 수 있다. 맥락막 흑색종 등의 안구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기존의 표준치료는 안구를 제거해야 했으나 양성자 치료는 안구보존은 물론 시력까지 유지하며 치료가 가능하다. 이외에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부위에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는 암(고형암)에 치료효과가 높다. 특히,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한 폐암·간암·자궁경부암·유방암·직장암·두경부암 및 전립선암치료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혈액암(백혈병·림프종) 등 전신질환에 속하는 암과 다른 부위에서의 재발 가능성이 높은 전이암 환자는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지 않아 치료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Q숙원 사업이 있다면?
“양성자치료는 의료보험 적용이 안돼 환자가 100% 치료비를 지불해야 한다. 평균 2000여만원으로, 1억여원이 드는 선진국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저소득층 및 서민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따라서 보험급여화의 추진이 급선무다. 특히, 양성자치료의 주된 대상인 소아암환자들에 대한 보험급여화가 절실하다. 이외에 해외환자 유치를 통해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또 임상시험을 확대,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양성자치료 효과를 학회와 학회지를 통해 활발히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좋은 의료홍보는 학술공간에서 의사들을 설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Q향후 계획과 포부에 대해 말해 달라.
“국내 유일의 양성자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센터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20~30년 후에는 모든 방사선치료가 양성자치료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장비 가격이 점차 떨어지고 장비 규모 역시 축소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비, 양성자치료의 선두주자로서 미리 많은 임상경험을 쌓아 국내외 타병원을 선도해 나갈 생각이다.”

국립암센터 김대용 박사는...
지난 2월 양성자치료센터장에 임명됐다.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쳤으며 2001년 국립암센터 개원 때부터 줄곧 근무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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